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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물건들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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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조회 577회 댓글 0건 작성일 20-06-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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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돌아왔습니다 ㅋ
겨우 시간을 내어 한 곡 해봤는데, 손도 굳고 잘 안되네요.
다들 건강하시길!

https://soundcloud.com/bananaco/you-and-the-things-used-to-belong-to-you

1.
오랫만에 돌아온
나의 집에는, 나의 방에는
착하게 기다린 많은 물건들이
하나 둘씩 잠에서 깨고

만져보라는, 만져달라는
수줍은 눈맞춤, 낮은 속삭임이
먼지쌓인 공기를 울려

그동안 밀린 많은
얘기들을 나누다가
의자가, 베개가, 찻잔이 물었어
그 사람은 어디에 있냐고

2.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너의 집에는 너의 방에는
어떤 물건들이
너의 머리맡에 탁자위에
놓여 있을까

같이 보았던, 같이 골랐던
옛날의 물건들
이제 거기에는
남아있지 않을지 몰라

그래서 너의
가장 외롭고 슬픈날에도
너에게 내얘길 꺼내어 떠올릴
그런 물건들은 없겠지
오랫만이에요~~!!!

젊을때 살던 주택가에는 길에서 사는 고양이가 많았습니다. 꼬리 잘린 고양이 발 잘린 고양이 등등 각양각색이었는데,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단점도 있고 그래도 덜 삭막해서 좋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저의 아내는, 고양이 먹이를 미끼로 길고양이를 집까지 유인하는 것을 취미로 삼은 시절도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수는 봄에서 가을에 걸쳐 마구 늘어나다가 겨울을 지나며 다시 줄어들었는데, 그런 (줄어든)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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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undcloud.com/bananaco/frozen-cat

처음 난 알았어
가느랗게 뻗은 꼬리
뭉툭히 잘려진 후에도
그리 사뿐하게 걸을 수 있다는 걸

한참을 몰랐어
네가 돌아 가는 집은
너무나 허름하고 좁고 춥다는 걸

지저분한 털 하나 둘씩 빠지고
눈이 점점 희미해지면

두 살때 먹어본 닭고기의 꿈을 꾸며
차디찬 11월의 새벽에
깨어나지 못할
깊은 잠에 들어
영화 쇼생크 탈출 중


이 아름다운 음악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에 나오는 일명 "편지의 이중창"이라 불리우는 아리아로 "산들바람 불어오며 (Che soave zeffiretto)"으로도 불리우는 아름다운 아리아입니다.

지난 번 " 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에서 소개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에서 제일 유명한 아리아인 밤의 여왕 아리아 "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 " 비교해 들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 두 노래를 들어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 산들바람 불어오며 (Che soave zeffiretto)
2.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

1번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는 아리아고 2번은 독일어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독일어로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면 맛이 안나는데 그런 투박한 독일어로 지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 처럼 아름다운 아리아를 만든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또 위와 같은 이탈리아어로 된 역시 아름다운 아리아를 동시에 만들 수도 있는 모차르트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모차르트는 총 22개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나마 오페라 형식을 제대로 갖춘 것은 17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 중 완성도도 높고 지금도 공연되는 중요한 오페라만 꼽아보자면

1.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1786년)
2.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1791년)
3.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1782년)
4. 돈조반니 (Don Giovanni, 1787년)
5. 코지판투테 (Così fan tutte, 1790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 "마술피리(Die Zauberflote)"와  3."후궁으로부터의 도피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만 독일어로 되어 있는 오페라입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나머지 오페라를 다 포함해서도 독일어로 된 작품은 저 2 개 밖에 없습니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고 역시 모국어는 독일어였습니다. 독일어를 쓰는 모차르트가 외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오페라를 쓴다?

모차르트의 이탈리어어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공연될 목적이 아니라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공연될 목적으로 작곡 된 작품들입니다. 즉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곡 되었고 이들을 위해 공연되었습니다. 오페라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상류층들만 즐기는 문화였습니다. 따라서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시기에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 공연하는 것은 너무 나도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모차르트 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오페라 작곡가들도 당시엔 모두 이탈리아어 가사를 기반으로 오페라를 작곡 하였습니다. 왕이나 귀족들을 위해 공연되는 외국어 (이탈리아어) 로 공연되는 오페라를 서민 계층이나 일반 대중 (독일어만 쓰는 사람들) 들은 그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 뿐더러 공연 자체를 관람할 기회마저도 얻기 힘들었습니다. 만약에 자막이나 더빙 없이 상영되는 외화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을 할 수 없겠지요.

당시 오스트리아-헝거리제국의 황제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요제프2세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빠) 는 잠시동안 독일어만 쓰는 일반 대중들도 즐길 수 있는 독일어 오페라 작곡을 후원합니다. 독일어 가사를 기반으로 작곡 된 여러 오페라가 오스트리아 황궁 바로 옆에 위치한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 일명 디 부르크 (Die Burg) 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궁정국민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원래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 는 왕족이나 귀족들이 이탈리아어 오페라나 발레 같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지어진 특권층을 위한 공연장이었으나 요제프2세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반 대중들도 입장료만 내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아무튼 모차르트도 황제의 독일어 오페라 중흥 정책에 따라 모차르트의 비교적 초창기 활동 기간인 1782년에 독일어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을 작곡해 발표합니다. 1782년 7월 16일 역시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 에서 초연됩니다.

황궁인 호프부르크 (Hofburg)의  옆에 위치한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


19세기 말, 위치를 이전하여 재건축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


특히 독일어 오페라는 징슈필적 요소가 많이 도입되는데 독일의 전통적인 악극인 징슈필은 뮤지컬과 비슷한 형식의 노래를 끼워 넣은 연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극을 전개하면서 아리아가 아닌 일반 대화도 치타티보 (Recitativo) 라고 하여 음악과 함께 노래하듯이 합니다. 반면 징슈필에서는 그냥 연극처럼 일상 대화로 전개합니다. 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와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는 이런 징슈필적인 요소가 도입되어 작중에 등장인물들이 아리아를 부르지 않을 때는 일상 대화 형식으로 극을 전개해나갑니다.

일반 음악과 달리 시장성이 큰 오페라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해준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1782년 )" 는 모차르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징슈필적 요소가 들어가 성공한 거의 첫 번째 오페라 작품 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제프 2세의 독일어 오페라 중흥과 국민궁전극장 정책은 몇 년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오페라 문화는 과거로 회귀하여 모차르트도 이후엔 이탈리아어 오페라만 작곡하게 됩니다. 이 후 작곡된 이탈리아어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1786년)와 코지판투테 (Così fan tutte, 1790년) 도 궁정국민극장인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에서 초연 됩니다. 물론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독일어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를 감상했던 많은 일반 대중들은 이와 같은 같은 징슈필 요소가 들어간 뛰어난 독일어 오페라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돈이 되지 않기에 유명한 작곡가들은 다시는 독일어 오페라를 만들지 않아 완성도 높은 독일어 오페라는 더 이상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오페라는 공연하는데 자본이 많이 들어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상류층이라서 이들이 후원하는 작품은 역시 이들의 취향에 맞쳐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1791년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공연할 새로운 독일어 오페라 작품을 찾던 극작가 쉬카네더 (Emanuel Schikaneder 1751~1812)는 재정 상태가 나쁜 모차르트에게 의뢰하여 모차르트가 죽기 2달 전에 탄생한 것이 모차르트의 2번째 독일어 오페라이자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1791년) 입니다. 이 작품은 변두리에 있는 서민극장인 쉬카네더의 개인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이후에도 이런 서민극장에서 일반 대중들을 위해 공연되었습니다.  


마술피리 이후 100년간 다시 작품을 후원하는 왕이나 귀족들의 취향에 맞쳐 작곡 된 이탈리아어 오페라가 주류가 되었고 유명한 작곡가들은 역시 독일어로 된 오페라를 작곡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처럼 완성도가 높은 독일어 오페라는 바그너가 출연하기 전까지 기다려야 하죠. (마술피리 이후 100년간 독일어 오페라는 베토벤의 "피델리오 (Fidelio, 1805년)"  베버의 "마탄의 사수( Der Freischütz, 1821년)" 정도가 고작입니다.) 19세기 민족주의 시대에 자국어 오페라 열풍이 불고 이에 수많은 독일어 오페라를 작곡한 바그너 탄생하였고 이후 수많은 독일어 오페라가 작곡 되었습니다. 이런 오페라에 대한 전통은 아직도 이어져 현재 한해 가장 오페라가 많이 연주되는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입니다.  

외국어인 이탈리아어로도 아름다운 아리아를 만들고 촌스러운 독일어로도 아름다운 아리아를 만드는 모차르트는 진정한 음악의 천재인가 봅니다. 지난 번 (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 에 독일어 아리아인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 의 가사를 소개했으니 이번엔 이 글에 처음에도 나오는 모차르트의 이탈리아어 아리아 "산들바람 불어오며 (Che soave zeffiretto)" 의 가사를 소개해 봅니다. 백작부인 (LA CONTESSA) 이 한 구절씩 구술하는 것을 수잔나 (SUSANNA)가 편지지에 적는 상황에서 둘이 함께 부르는 아리아라서 “편지의 이중창” 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가사가 두 번씩 반복되는 구간이 많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 산들바람 불어오며 (Che soave zeffiretto)



SUSANNA: Sull`aria... (산들 바람에) 노래를 실어
LA CONTESSA: Che soave zeffiretto... 포근한 산들바람이
SUSANNA: Zeffiretto..
LA CONTESSA: Questa sera spirera... 오늘 밤 불어오네
SUSANNA: Questa sera spirera...
LA CONTESSA: Sotto i pini del boschetto. 숲의 소나무 아래
SUSANNA: Sotto i pini...
LA CONTESSA: Sotto i pini del boschetto. 숲의 소나무 아래
SUSANNA: Sotto i pini...del boschetto.
LA CONTESSA : Ei gi il resto capira.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SUSANNA: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 거에요.
LA CONTESSA, SUSANNA: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거야.
LA CONTESSA: Canzonetta Sull`aria  소리에 맞춰 노래해
SUSANNA: Che soave zeffiretto... 포근한 산들바람이
LA CONTESSA: Questa sera spirera. 오늘 밤 불어오네
SUSANNA: Sotto i pini...del boschetto. 숲의 소나무 아래
LA CONTESSA : Ei gi il resto capira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SUSANNA: Certo, certo il capira.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LA CONTESSA, SUSANNA:
Ei gi il resto capira.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Certo, certo il capira. 확실히 그럴 거에요.


가사가 계속 반복 되는데 정리하여 요약하면 이 3줄 입니다.

Che soave zeffiretto questa sera spirera
포근한 산들바람이 오늘 밤 불어오네
Sotto I pini del boschetto Ei gia il resto capira
숲의 소나무 아래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Canzonetta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
소리에 맞춰 노래해 포근한 산들바람아 쇼생크 탈출 이 음악이 모차르트 오페라였군요
잘 들었습니다^^

아악(雅樂)마저 재밌다고 하시다니 ㄷㄷㄷㄷ 전 차라리 바그너를 보면 봤지 아악은 도저히 안되겠던데 ㅠㅠ

저도 저도 판소리보단 궁중음악이 그것보단 풍물이 훨씬 재밌어요....그리고 오페라보다 교향곡이 교향곡보다 권진아를 더 좋아합니다. ㅎㅎ

맞아요. 판소리 공부하고 보면 재밌어요. 오페라에 비해 공부하기 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여튼 딱히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감상에 필요한 기본을 습득할 수 있지요. 물론 저는 그래도 판소리보다는 풍물 쪽이 더 재밌지만요 헤헤. 설장구 다이스키.

그래도 베르디나 푸치니,모짜르트 오페라는 꾹 참고 무대 장식이나 배우들 옷이나 보면서 보면 재미있게 봐지더라고요.
근데 바그너는..정말 바그너는 허허......
하지만 판소리는 공부하고 보면 의외로 재밌습니다?

문화예술 쟝르 중에 오랜 기간 동안 외부로부터의 충격, 반응, 혼합 없이 자가생식을 반복하다보면 쟝르의 코드가 심화되다 못해 외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돌입하게되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의 노 라든가, 한국의 판소리라든가, 서구의 오페라라든가. 이들 쟝르를 구성하는 코드의 더미를 꽤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기 전에는 제대로된 감상이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전 못...안 봅니다 ㄷㄷ?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집안에 음악하는 사람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도 오페라만은 힘들더라구요. 대학교 교양시간에 그 재미있다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상영했는데 그만 졸고 말았어요. 우리 말로 하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도 재미있다고 공연보러갔는데 어찌나 유치하던지...ㅋㅋㅋㅋ 제대로 된 공연을 못봐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 각종 오페라의 아리아 모음집은 좋아라합니다.

오페라... 아리아만 떼어놓고 들으면 좋지만, 전체 공연 보고 있으면 넘나 지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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